가을 수퍼스위트 콘(초당 옥수수)의 예약을 받습니다.






올여름에는 장마다운 장마도 없었고, 무더운 여름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채, 벌써 입추를 지나 새벽공기가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일기예보에서 전하는 말로는, 장마전선이, 항상 제주도 남부에 머물러 있다가, 겨우 제주도나 남해안 근처까지 와서 비를 엄청나게 뿌려주지만, 우리 화천 부근에는 올라오다가 말다가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하여 날마다 흐린 날씨만 계속될 뿐, 일년 중 가장 일조시간이 긴 5월보다도 비가 더 적은 여름입니다. 덕택에 토마토는 비가림도 해주지 않고 그대로 노지재배를 하고 있지만, 갈라 터진 놈이 하나도 없고 단단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 파종 87일 만에 드디어 태평양을 건너온 수퍼스위트콘을 수확하였습니다. 약간 너무 익었다 싶을 때 따면 수박이나 참외보다 훨씬 당도가 높은 옥수수를 먹을 수 있더군요. 생으로 먹을 때에는 마치 맛있는 생밤을 먹는 것 같아, 일하다가 목이 마르면 한 개 쭉 벗겨 아작아작 씹어 먹습니다. 먹다가 몇 알을 연못에 던져주면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덤벼들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받아 먹습니다. 이번 옥수수는 벌레나 새, 쥐가 먹은 게 얼마나 많던지, 수확하는 일보다 선별하여 발송하는 일이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벌레 먹은 자리는 움푹 들어가서 그대로 썩더군요. 맛을 아는 모든 동물은 단맛을 가장 좋아한다지요? 벌레나 새들도 온 동네에 사발통문을 보내어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옥수수밭에는 너무 단 맛에 놀라 기절해 쓰러진 벌레들이 수북이 쌓여 있을 거라면서, 농장체험을 오신 최거사님이 농을 하십니다. (이분은 하루 종일 수퍼 스위트 콘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찐 것은 찐 것대로, 찐 것이 다 떨어지면 생것을 입에 물고 말입니다.^^)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늘 먹던 쫀득거리는 찰옥수수가 아니기 때문에 첫입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한두입 먹다보면 설탕도 아닌 것이 천연의 단맛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느냐며 놀라면서 자꾸 손을 대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찰옥수수의 느끼한 맛보다도 더 사람을 당기는 힘이 있는지, 옥수수 30개를 금방 다 먹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차 주문한 분들이 많아서, 끝까지 여물지 못한 못난이까지 모두 다 발송하느라, 우리집에서는 벌레 먹은 것 밖에 차례가 돌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미처 주문을 다 맞추지 못하여, 가을에 먹을 옥수수로 예약을 해 놓은 분이 또한 적지 않습니다.






특히 차세대의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나이 드신 분들도 무척 좋아하십니다. 달고 소화가 잘 될 뿐 아니라 부드러워서 쪄놓고 다음날에 먹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그대로 연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여 생것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60일 후에 먹어도 신선도가 그대로랍니다.






가을에 나오는 옥수수는 지난 7월5일경에 파종하였으므로 잘하면, 추석 전에 수확할 것 같습니다. 지금 40cm정도 자랐는데, 웃거름을 주면서 고랑의 흙을 퍼올려 북주기를 하고, 곁순을 제거하며, 풀을 억제하려고 차광망을 까느라 이틀 동안 흙투성이가 되어 일하였습니다.






내일은 해산 후의 탈진한 산모의 모습으로 축 늘어져 빈 주머니만 매달고 누렇게 말라가고 있는 옥수수밭으로 출근해야겠습니다. 맛있는 옥수수는 사람들에게 보시하고, 빈 옥수숫대까지 토양에 돌려주어 토양의 물리성을 향상시키는 덕행까지 베푸는, 그리하여 한 개도 버릴 것이 없이 남김없이 남을 위해 베푸는 옥수수들입니다. 옥수수 밑에 심어놓은 들깨들이 햇볕을 받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내일은 옥수숫대를 낫으로 베어 고랑에 깔아야겠습니다. 고랑의 풀도 억제하면서 옥수숫대 속의 스펀지가 물을 머금어서 가뭄도 완화시키고, 다 삭으면 미생물의 집을 이루어 토양의 물리성을 좋게 하기 때문에 우리 농장에서는 해마다 옥수수와 콩을 돌려짓기 합니다.






가을에 수확할 수퍼스위트콘을 미리 예약해 두세요. 가을 수확량은 양이 적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8월8일 [ 불도암에서 super sweet corn(초당옥수수)의 예약을 받습니다. ]
NO.595 이름:김설지 (snow-branch@hanmail.net) 날짜:2009-07-17 파일:없음 조회:165

  




지난 5월3일에 육묘상에 파종을 시작하여, 14일만에 정식하고, 곁순따기 서너차례, 기어다니며 풀 뽑아주기 서너 차례, 그리고 유기농 웃거름을 주기 위해 다시 땅바닥을 기어다닌 결과 드디어 초당옥수수의 맛을 볼 시기가 왔습니다.

모든 농사가 그렇지만, 정성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갔다 하면 금방 표가 나는 게 옥수수농사더군요. 아무튼 이번 옥수수농사는 기어다니는 농사였습니다.

지금 옥수수수염을 보자하니, 아마도 앞으로 5~7일은 있어야 여물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가 작달막한게 딱 주인 닮았다며 큰스님께서 웃으십니다. 다행이지요. 미백찰이나 미흑찰처럼 키가 컸다가는 설지 보살이 발돋움하며 옥수수 따다가 발에 쥐가 날 터이니까요.

올해에는 찰옥수수가 좀 늦습니다. 첫번째 파종한 것은 꿩들이 다 뽑아서 알맹이만 먹고 줄기는 내동댕이쳐 버리더군요. 마치 워털루 전투가 끝난 뒤의 참담한 들판을 보는 것 같았답니다. 해서 다시 심은 것이 아직 잘 익지를 않아서, 찰옥수수를 원하시는 분들은 좀 더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태평양을 건너온 품종이니 아직 맛을 본 사람이 없지만, 기대가 크답니다. 다음을 잘 읽어보세요.

<특징>
(1)껍질이 매우 얇아서 어린이가 먹어도 소화가 잘 됨.
(2)당도가 높습니다.(일반 옥수수: 4브릭스, 초당옥수수: 14브릭스)
(3)치주질환에 좋은 인사돌이 일반 옥수수보다 5~10% 많음.
(4)찰기가 없어서 쪄놓은 후 오래 두어도 딱딱해지지 않음(쪄서 냉장고에 9일간 보관가능)
(5)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옥수수:
일반 옥수수는 수확 후 30시간이 지나면 당분이 전분화되고 딱딱해져서 맛이 없으나, 초당옥수수는 수확후 48시간 후부터 서서히 전분화되므로
·생것을 상온에서 2일간 두어도 괜찮음.
·4℃로 냉장하면 7일간 보관이 가능하고,
·-10℃에서는 60일 이상 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함.

<먹는 법>: 생식, 냉동, 쪄먹는 방법이 있음. 아기들이 먹으면 이빨이 나오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치고, 불도암 옥수수는 완벽한 유기재배이므로 아기들에게 매우 좋은 식품임.

<주의>: 반드시 쪄먹어야 하며, 물에 삶지 말 것.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말고 그냥 찔 것.

<가격>: 30개 한상자에 택배비 포함 34,000원입니다.찰옥수수의 가격은 33개 한상자에 3만원입니다.

지금 예약을 해두시면, 수확 후 즉시 발송해 드립니다. 아마도 다음주 말부터 발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음의 불도암 네이버카페에 들어오시면 초당옥수수의 재배 과정에 관한 사진과 설명이 실려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셔서 \'자유로운 글\'에 예약글을 남기시면 됩니다.

http://cafe.naver.com/booldoahm



또는 불도암생태유기농장의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자유로운 글\'에 예약글을 남기셔도 됩니다.

www.booldoahm.com

급할 때에는 전화연락을 주세요. 단, 저녁 8시 이후에 전화를 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033)442-5956, 442-1479
휴대전화: 010-6277-5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