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12-08-22 (11:53) |  |
<르포> 때이른 태풍에 전남 과수원 피해
| 글쓴이 : 권정숙 | 조회 : 1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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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때이른 태풍에 전남 과수원 피해 배, 복숭아 낙과율 5％.. 잠정 집계 "배값이 올라 기대했는데 태풍이 빨라 손해만 보겄어!" 19일 오전 태풍 '카눈'의 거센 비바람이 휩쓸고간 전남 나주시 금천면 석정리 서만덕(79·여)씨의 배밭. 1만㎡에 이르는 서씨의 과수원에는 500여 그루마다 노랗게 익어가는 배가 가득 열려 있었다. 그런데 태풍에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배가 농장 곳곳 진흙에 나뒹굴고 있다. "올해는 가뭄 탓에 작황이 썩 좋지 않았지만 한 상자에 6만7천원을 받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서 수확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 할머니는 때 이른 태풍을 원망하며 떨어진 배를 주워 모았다. 가뭄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제는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원망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태풍에 채 영글기도 전에 떨어진 배를 보며 "다 여물고 떨어지면 깨끗이 닦아서 팔 수도 있는데...이제는 그럴 수도 없겠다"며 "태풍이 빨리 왔는데 더 자주 오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국 배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나주 지역은 2천여 농가에서 2천800ha를 재배하고 있다. '카눈'의 영향으로 나주에서는 5％가량 낙과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태풍 '카눈'은 화순읍 도웅리 6천600㎡ 면적의 김태민(77) 씨 복숭아 과수원에도 큰 피해를 안겼다. 날이 밝자마자 달려왔다는 김씨는 "떨어진 복숭아도 문제지만 나무에 붙어 있는 것도 비바람에 생채기가 나 곧 썩을 것이다"며 "작년에도 태풍 때문에 피해를 봤는데 올해도 손해만 보겠다"고 낙심했다. 김씨는 "재해보험을 들어도 소용이 없다. 하늘을 원망할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012.07.19 연합뉴스/박철홍 기자 pch8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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