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8-06-02 (19:34)
흙농장 뽕잎밥
글쓴이 : 조해순 조회 : 2878

흙농장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흙농장에  글을 올리던 2003 년도에 계시던 분들이
그대로 지금까지 계시니 흙농장의 회원분들은
정말로 흙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여러 일들로 분주하게 살아서 흙농장에 글을 올리지 못 했지만
이제는 제 홈피에 올리는 음식사진들을 흙농장에도 같이 올릴 생각입니다.

흙의 마음을 닮고싶어서 흙농장이라 이름지었다는 이화가
그동안 겪어본 바로는 정말로 미련할만큼 흙을 닮았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 같이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흙농장이 힘든 유기농이 꽃을 피우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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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월 6일에 부안 흙농장에 다녀온 후 글을 올리는 게 늦었습니다.

 

유기농 배, 오디를 생산하는 부안 흙농장과의 인연도 15 년이 되었네요..

2003 년 보우농원 회원잔치에서 이화를 처음 만났으니까요.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도로 진입로를 안내해준다고 친절히 휴게소까지 와서

유기농에 대한 의지가 강한 공통점으로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했습니다.


안흥으로 들어 간 후 제가 흙농장 회원행사에 내려갈 짬이 없을 때도

이화도 바빴지만도 가끔 안흥에 들려주고 전화도 해주고 변함이 없는 인연입니다.

오랫동안 못 만나도 벽이 느껴지지않는 가족처럼 못 본지 몇 년인데도

어제 본 듯한 느낌이 드니 정이란 마음의 문제인 게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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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형비닐하우스로 황사가 많은 날은 닫고 맑은 날은 열고...

유기농을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건 알았지만 하루 동안 일하고 나서

다음 날 아픈 무릎때문에 코끼리다리처럼 부어 올랐는데 좋은 경험였습니다.

똑 같은 자세로 일하는 게 얼마나 무릎에 안 좋은 건지 알았으니까요.


흙농장에서 일해오신 저 할머님... 저런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셨기에

지금 허리 굽은 할머님이 되셨을 겁니다.

망을 허리선까지 움켜 올려쥐고 주으면 되는데... 이미 늦은 거지요.


그물망 아래 흙바닥에 떨어진 오디도 무척 많았습니다.

흙바닥이래도 풀밭이기에 아까워 좀 주웠다가 이화에게 호통을 맞았습니다.


땅에 떨어진 것은 절대로 줍지않는 것이 위생상보다도 뽕나무의 먹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흙농장 뽕나무는 오디를 엄첨 많이 먹고 자라는 것이네요.


더 놀란 것은 망에 떨어진 것이 저는 충분히 익은 것아라고 생각하는데

이화는 나무에서 떨어진 것은 익은 것이아니고 늙은 것이라고 하네요.

익은 것의 피크타임이 나무에서 떨어진 때는 이미 늦은 것이고

나무에서 따야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흙농장은 나무에서 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날은 부안 누에농장에서 뽕잎을 따러 와서 뽕잎 자르기 전에 망 정리차 줍는 것입니다.

누에가 예민해서 농약이라던가 안 좋은 독성이 있는 뽕잎을 먹으면 바로 죽으니

흙농장 뽕잎이 유기농이라 인기랍니다. 이 날 뽕잎가지를 10 푸대도 더 따가기에

잘라놓은 가지에서 작설같은 작은 새 순만 딸 수 있는 횡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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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가 이보다 10 배는 더 땅에 떨어졌는데 이화가 못 줍게 하고...

이런 오디가 흙 속 거름으로 스며드니.... 참으로... 흙농장 뽕나무는 귀족나무입니다.

새로 따서 가져가고 땅에 떨어진 것이니 버리라는 것을
주은 것은 아까와서 제가 몰래 서울로 챙겨왔더니 때깔이 확실히 늙긴 늙었네요.ㅎㅎ


뽕잎을 그냥 가져오면 떠버릴 거 같아서  흙농장에서 데쳐가지고 왔습니다.
데치면 1/10 로 줄어버리니 나물은 참 힘든 식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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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데친 뽕잎을 들기름고나믈 조금만 넣어 살살  무쳐서 놓았습니다.

맛을 살리기 위해 황태채를 블렌더로 갈아서 한 황태강황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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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소고기도 간단히 마늘과 천연조미료만 넣어 구운 것입니다.

그런데 뽕잎밥뿐만 아니라 <뽕잎된장국> 이 대박입니다.
데친뽕잎이 된장국에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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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뽕잎를 넣으니 뽕잎샐러드인 셈인데 뽕잎을 메인으로 하니 아주 좋네요.

참외, 짭짤이토마토, 사과, 호두, 뽕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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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에 플레인요플레를 넣어 갈았는데 펀칭볼에 갈아 건더기를 좀 걸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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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도 오디소스를 섞으면 색감이 별로일 것이라 오디소스를 토핑만 했습니다.

국는 쑥국이고 옆의 우유는 오디요플레 소스에 우유를 섞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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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차게 식히면 저항전분이 되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도하지만...

끼니마다 밥을 하는 수고 대신 찬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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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채를 잘 씻어 꼭 짠 다음에 기름에 볶습니다.

저염다시마가루, 표고가루, 마늘을 조금 넣고 볶으면 그냥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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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황태채 위에 찬밥을 올리고 물을 조금 붓고 중불로 뎁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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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충분히 데워지면 데친 뽕잎을 올리고 살짝 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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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잎, 밥, 황태 >를 살살 저어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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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상 당근채를 올리고 양념장에 비벼먹습니다.

뽕잎은 다른 나물보다 향이 거북하지않고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고 고운 색이 장점입니다.

뽕나무가 하나도 버릴 게 없지만도... 저는 특히 잎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영양가가 많으면 누에가 뽕잎만 먹고 그리 고운 명주실를 만들겠습니까?


그런데... 오디는 따서 냉동, 즙,쨈등 가공이 쉽지만...

뽕잎은 따는 것도 오디 따기보다 노동량 대비 수확량이 적고

바로 데쳐서 냉동해야하는 저장성, 유통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려서 그냥 가루를 내서 쓰는 방법이 가장 현실성이 있어

그렇게 많이 만든다고 했으니 마른 뽕잎가루로 뽕잎밥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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