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4-11-05 (15:39)
[2014년 11월달력] 산국(山菊)·감국(甘菊)
글쓴이 : 권정숙 조회 : 3648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2014년 11월달력] 산국(山菊)·감국(甘菊)

 

조락의 계절에 유독 들국화만이 산과 들을 노랗게 물들인 채 향기를 발하며 가을 끝자락을 붙들고 있다. 이처럼 겨울길목에서 서리를 맞으며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국화를 사군자(사군자) 중의 하나로 꼽았다.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三月春風) 다 지내고/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퓌였는다/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위는 국화를 사랑한 이정보(李鼎輔, 1693~1766)의 시조이다. 오상고절(傲霜孤節)은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국화(菊花)를 말하며, 지조 있는 충신(忠臣)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도연명(陶淵明)이 국화를 가장 사랑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자생하는 산국, 감국, 구절초, 쑥부쟁이 등 국화과 식물을 통틀어서 들국화라 일컫지만, 좁게는 산국과 감국이 들국화이다. 이런 자생종을 오랜 기간 재배해 오는 동안 많은 변종이 개발되었다.

여러해살이풀인 산국(山菊, Dendranthema boreale (Makino) Ling ex Kitam)을 개국화라고도 하는데, 들국화 중에서는 꽃이 제일 작은데다 가장 흔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뿌리줄기는 길게 뻗으며 줄기는 모여 나는데 곧추서며 높이 약 1m까지 자란다. 줄기에서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흰털이 난다.

줄기에 달리는 잎은 어긋나며 길이 5∼7cm, 나비 4∼7cm로 긴 타원형이다.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으며,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마른다.

10월부터 서리 내리는 겨울길목 내내 홀로 피어 조락하는 숲가장자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이 꽃의 지름은 1.5cm 정도로 작으며 가지와 줄기 끝에 산형(傘形)꽃차례처럼 달린다. 이 점이 감국(甘菊, Dendranthema indicum (L.) Des Moul.)과 비교되는 대목으로 감국은 지름이 2.5cm 정도로 산국보다 크며, 산방(繖房)꽃차례처럼 달린다.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길이 1mm 정도이다.






감국ⓒ부안21




산국ⓒ부안21

산국과 감국의 차이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위에서도 살펴봤듯이 감국의 꽃이 산국보다 배 가까이 더 크고, 산국은 줄기가 녹색이지만 감국은 줄기가 붉은 빛이 돌며, 산국은 중간부터 많은 가지를 내지만 감국은 아래쪽에서 가지를 친다. 잎은 산국은 전체가 둥근 편이지만 감국은 긴 편이며, 잎의 색깔도 산국은 연한 녹색이지만 감국은 짙은 녹색이다. 특히나 차나 술 등으로 식용할 경우에는 감국을 주로 사용한다. 산국은 독성이 있다.

꽃잎은 그늘에서 말려두었다가 차로도, 또는 술에 띄워 마시는데 향기가 좋을 뿐 아니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종기나 부스럼에 생꽃을 찧어서 환부에 붙이며, 눈이 충혈 됐을 때에는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야국화(野菊花), 고의(苦薏), 의화(薏花), 야황국(野黃菊)이라고 하며, 해열·진정·해독·소종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발열, 폐렴, 기관지염, 두통, 현기증, 고혈압, 위염, 장염, 구내염, 임파선염 등에 약으로 쓴다.

/허철희 huh@buan21.com

참고문헌/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SPECIES KOREA)),  (몸에 좋은 산야초),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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