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로 간 곳  <금구원 조각공원>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내리다가 그치곤 하여 조각공원 관람을 못할 뻔 했는데
하늘이 도우셔서 비가 싸악 그치고 날씨가 좋아져서 조각공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


*** 금구원 조각공원의 유래***

금구원은 조각가 김오성의 조각작품이 모여있는 조각전시관입니다
전시관은 1966년부터 선친(김병렬 1963년 금탑산업훈장, 1964년 제5회 3.1문화상 수상)이 농민학교를 설립하기 위하여 개척한 금구원 농장에 편승하여 오다가 계획한 농민학교는 무산되었고 조각공원은 발전하여 아름다운 숲과 조각작품이 어우러지게 되었습니다

애석하게도 1998년 9월 태풍 애니의 강타로 숲은 모두 사라지고 살아남은 어린나무들이 주로 호랑가시나무와 동백을 중심으로 다시 자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던 김오성은 1991년 이곳으로 귀향하여 조각공원을 직접 관리하고 작업에 전념하는 한편 천문대를 세워 우리나라 아마추어 천문학 분야에고 기여하고 있습니다

금구원 조각공원은 조각공원한국 효시(1966년)입니다
또한 금구원 조각공원 천문대는 개인 천문대 한국 제1호(1991년)입니다
이곳의 행정구역 주소는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861-20번지이며 
조각공원의 천문학적 위치는 동경126도29분 북위35도37분 부근이며 
고도는 해발 35~50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가고 있는 금구원 조각공원전시관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구원의 사계절***

정월 대보름이면 동쪽 산 위로 떠오르는 둥근 달을 맞으면서 공원 내에 있는 참대밭에서 참대나무를 베어다 마당에서 폭죽 불꽃놀이를 한다
참대의 몸통이 불에 뜨거워져 폭발하는 요란한 소리와 휘황찬란한 불꽃과 하늘로 나는 불티와 구수하고 향긋한 냄새와 따끈따끈한 복사열로 오감이 상쾌한 매우 즐거운 놀이이다
앞 산의 진달래가 피고 오랑캐꽃이 피면서 봄볕은 대지 위를 마음껏 굴러 다니고 살구꽃 수선화가 튤립 등이 피고 나면 공원 안의 호랑가시나무나무가 드디어 꽃을 피우는데 꽃은 매우 작은 송이로 보이지만 그 향기는 완전히 축제를 벌려놓고 만다

이어서 등나무의 향이 합세하여 온통 향기 세상이다
금구원의 등나무 꽃은 돌기둥에 올려 가꿔 더욱 고상한 자태를 자랑하며 수많은 호박벌의방문도 진풍경이다 
이 무렵 얼마 전부터 휘파람새는 이 세상 최고의 음악을 선물하여 준다
이곳의 미국목련은 백목련, 자목련, 일본목련이 차례로 피고 난 뒤 나중에 피는데 큼직한 잎이 먼저 피고 나서 꽃이 피며 꽃은 순백의 초대형 크기로 향기도 아주 풍부하고 귀하다
사람 얼굴을 꽃 속에 감출만큼 크다
직박구리, 어치, 까치, 산비둘기, 꿩 등 텃새를 비롯하여 온갖 크고 작은 새들이 밤낮으로 노래 부르고 계절에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희귀한 새들이 머물다 노래를 선사하고 간다
죽순이 솟아나는 계절이 되면 바야흐로 대자연의 변화를 어디에서나 실감할 수 있다
금구원의 돌사람들도 햇볕에 달구어 질대로 달구어져 뜨거운 가슴을 주체할 수 없을 때쯤 되면  마당 한가운데서 백연꽃 한송이가 미소를 보내온다
밤하늘의 은하수가 머리 위쪽으로 높이 떠오르면 별들은 끝없이 사람의 마음을 하늘로 들어올린다   산새들 못지 않게 작은 풀벌레 소리 또한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다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푸른 가시나무 사이에서 붉게 물들어 가면 가을은 깊어 단풍은 낙엽을 준비하고 동백은 봉우리를 키우고 특유의 푸른 빛을 자랑한다
금구원의 동백은 11월 초에 꽃망울을 터뜨려 흰 눈을 앞질러 피다가 동장군의 위세에 눌려 여러 번 힘겨워하다가 봅볕에 나머지를 모두 꽃피운다

변산은 눈이 많이 온다
그 시린 겨울바람 속에 흰 눈을 이고 서 있는 조각상들 그 고독속으로 겨울의 육각형이 좀생이별을 따라  찬란히 등장한다 금구원의 망원경은 오리온 대성운을 여러번 방문하면서 넓고 넓은 우주로 여행을 다녀온다
삼라만상의 평온함을 기원하며 봄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