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화가 피었다는 편지


임태주



가을해가 풀썩 떨어집니다

꽃살 무늬 방문이 해 그림자에 갇힙니다

몇 줄 편지를 쓰다 지우는 여자는

돌아앉아 다시 뜨개질을 합니다

담장 기와 위에 핀 바위솔 꽃이

설핏설핏 여자의 눈을 밟고 지나갑니다

뒤란의 머위 잎 몇 장을 오래 앉아 뜯습니다

희미한 초생달이 돋습니다

봉숭아 꽃물이 남아있는 손톱 끝에서

詩는 사랑하는 일보다 더 외로운 일이라는데...

억새를 흔들고 바람이 지나갑니다

여자는 잔별들 사이로 등(燈)을 꽂습니다

가지런히 빗질을 하고

일생의 거울 속에서 여자는

그림자로 남아

산국화 피었다는 편지를 씁니다

산국화 피었다는 편지를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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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잘 보내고 있나요?

연일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날씨입니다
가을하면 국화꽃을 빼놀 수 없죠?
가을엔 국화꽃을 실컷보고 느껴야 해요
함초롬히 피어있는 들국화나 산국화도 좋지만
정말 예쁜 국화꽃 ~~종류도 엄청 많아요 그쵸?

삼성동 코엑스앞에 국화전시회가 한창입니다

국화꽃 보러 오세요~~

오시면 꼭 연락주시고요~~

오기전에 온다고 편지도 주시고요 ~~

알았죠?

아참!!11월 15일까지 예요